두 친구의 우정과 기묘한 인연이야기 베스트극장 3화 목련과 소쩍새 줄거리/내용/결말

지난번에 올렸던 1화 2화를 모바일로 모니터링 해보니 No image가 뜨더라고요.😭

용량 압축을 해서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나봐요.

클릭하면 다 뜨긴 하지만 번거로우니까 PC버전 권장합니다!

이번 편부터는 용량압축+크기조절하여 올려볼게요 ^_^

 

기획 최종수  극본 임충 

옛날 극장 포스터 글씨같은 느낌~ 목련과 소쩍새,, 제목부터 노잼스멜이 났는데요.이게 웬걸?! 유잼지수💯

방송국에서 작가로 근무중인 윤상호(최불암 배우)는 일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택시기사가 며칠 전 신문에서 본 얘기를 꺼낸다.

학생 때 무임승차를 했던 한 공무원이 그것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용서를 구한다며 철도청에 백만원을 기금했다는 것.

그사람 참 유별나다며,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 대다수가 무임승차 상습범이었으나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못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공무원 같은 사람이 참 사람인 것 같다며,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이 별난종자 취급을 받게 된 이 사회의 세태에 대해 곱씹어보는 택시기사와,

그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는 상호.

 

집으로 돌아와서 마감이 내일까지인 글을 서둘러 집필해야 하는 상호는 글을 쓰다 말고

 

불현듯 어릴적 같이 놀다가 남미로 이민 간 친구 하민수를 떠올린다.

그는 목련과 소쩍새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있었는데,(아래부터는 글 내용 인용)

 

버려진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잊혀진 여자.

아직도 소쩍새가 우냐는 아들의 질문에 십이년전 어느 영화 광고에서 본 문구를 떠올린다.

우리는 소쩍새에게 버려진 것일까, 잊혀진 것일까 란 화두를 던지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 하민수와의 첫만남을 떠올린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식 때 선서를 맡은 열세살 하민수(김춘석 배우)

민수를 만난 건 중학교 입학식 때였다.

수석입학을 빼앗긴 주인공 상호(전승환 배우)는 하민수에게 질투를 느끼고,

처음으로 패배의 상처를 맛본다.

다음해에는 기필코 녀석을 눌러주겠다고 다짐했건만,

갑자기 발발한 6.25 한국전쟁 상황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물거품이 돼버린다.

그리고 피난 온 열세살 상호는 동네 소녀 혜자(최유진 배우)가 냇가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게 요즘의 낙이다.(🤬)

비가 내리자 황급히 피신하다가 그곳에서 우연찮게 민수를 마주친다.

민수네도 이곳으로 피난을 왔던 것이다.

남몰래 영어교과서를 숨겨 읽고 있던 민수에게 열등감을 느낀 상호.

전쟁상황에도 가슴에 배움의 열망을 품고 영어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다는 민수의 말에 질세라..

상호는 스스로를 질책하고는 민수를 손민수하면서 자신도 영어책을 외우는 것에 도전한다.

(질투는 나의 힘이 따로 없다..)

여튼저튼 나름대로 친해진 상호는 민수를 데리고 소녀 혜자가 목욕하던 냇가에 데려간다.

하는 말이 "너 계집 가슴 본 적 있니?" ;;; 홍두깨로 납작쿵하게 다져지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곳에 소녀는 없었다.

상호는 소녀가 살짝 맛이 간 애라며, 맛이 가게 된 사연을 얘기해준다. 

알고보니 소녀 혜자는 같은 중학교 같은 반에 다니던 공부도 꽤 곧잘하던 여학생이었으나,

이번 전쟁 때 온가족을 송두리째 잃고나서 정신을 놨다는 것이다...

얘기를 하던 와중에 소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민수는 허망한 표정으로 넋 놓고 바라보다가,

소녀가 옷을 벗으려 하자 딴곳으로 가버린다.

(될성부를 애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당시의 성관념에 물들지 않고 소녀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우리의 주인공 윤상호는 그딴거 없음ㅡㅡ;;)

그뒤로는 혜자를 가엾게 여겨 마주치게 되면 잘 대해주는 민수.

소녀는 웃으며 자신이 꽃다발을 건네고, 민수는 웃으며 벽화구경하러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등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민수는 혜자에게 정신이 쏠리는 듯 하자,

음습하고 철이 없는 상호는 그걸 기회로 받아들인다.

 

근래에 수심이 가득해보이는 하민수.

상호는 머리에 든 게 여자밖에 없어서 자신처럼 혜자나 생각하나 싶어

민수에게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냐고 묻지만,

민수는 알고보니 고향집에 두고 온 토끼가족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

무해한 순수소년 하민수,,,

유기농민수는 피난갈 때는 일주일정도만 있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으나

전쟁이 길어지자 걱정이 한시름이었던 것이다.

혹시 몰라 토끼풀을 한가득 넣고, 문도 살짝만 열면 열리도록 해놓았지만

여전히 토끼가족이 걱정된 민수는 다시 집에 가봐야겠다고 몰래 계획을 짜고,

상호는 그를 뜯어말린다.

 

하지만 얼마 뒤, 상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민수는 동생 찬수를 데리고 함께 고향집으로 떠난다.

상호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애꿎은 혜자에게 심술을 부리는데....

(기철이보다 더 철 없는 애는 네가 처음이야,,,노려보는 게 깡패가 따로없음;;)

 

한편 민수 찬수 형제는 함께 길을 걷다가 결국 인민군에게 발각되어 끌려오고 만다.

어린아이에게 총을 겨누며, 아이들의 배후를 조사하던 인민군 대장.

웃는 모습이 꽤 훈남이심

토끼때문에 위험한 여정을 나온 것이라고

호소하는 두 형제의 순수함에 웃으며 흔쾌히 아이들을 보내준다.

 

형제가 근거지를 나오자마자 인근에 갑자기 시작된 폭격.

살벌한 전쟁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까까지만 해도 미소짓던 그분의 죽음을 암시하는 깨진 안경..

인민군의 근거지를 모두 박살내버리고, 민수와 찬수는 폭격의 여파로 주변에 쓰러진다.

순식간에 죽어나간 사람들의 모습에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걸음도 멈추지 못한다...;;

앞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토끼걱정에 다시 힘차게 걸어나가는 불굴의 형제는

인민군 행렬에 또 한번 잡히게 된다.

피난민이라는 어린아이들 말에 안 속는다며 경계당하지만.

진정성 순도 백퍼센트 토끼 얘기에

인민군 대장은 빵터지고,

한술 더 떠서 잎주먹밥도 나눠주며 온정을 베푼다.

 

대궐집이 따로 없는데 상당히 부유했던 것 같다.

마침내 살던 고향집에 도착한 형제.

설상가상으로 대문도 잠겨있어 담장을 넘어간다.

토끼장을 확인하니 다행히 토끼가 탈출한 후였다.

형제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토끼들.

형제는 토끼가 살아있어서 해맑게 웃으며 정신없이 토끼를 잡는다.

 

나이든 상호(최불암 배우)는 그날 이후

하민수에게 미묘한 열등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됐다고 읊조린다.

순수함과 용기...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

 

시간이 흘러 다시 중학생이 된 열다섯살 윤상호는 학급 반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생으로 자리매김 중인데

그러던 어느날 민수가 전학생으로 같은 반에 전학오게 된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둘은 2.8사건으로 소식이 끊겼다가 2년만에 다시 중학교1학년 교실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었다.

원래라면 중학교 3학년이었을 그들은 전쟁때문에 여전히 1학년을 다시 다니게 된다.

(재수강빔에 걸린 불쌍한 중딩들)

 

그래도 친구라고 해맑게 웃는 민수 때문에 맴찢

민수는 전쟁때문에 결국 집도 망하고, 동생과 어머니까지 잃게 되어

밤에 아이스케키를 팔며 힘들게 학업을 이어나간다.

상호 역시 어머니를 잃은 상황이라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지는 한편.

나이든 상호는 독백으로, 사실 그때 민수와 친해질 수 있었던 건 민수가 고학을 함으로써,

자신의 라이벌이 절대 될 수 없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고 밝힌다.

(상호같은 스타일 너무 싫다. 정작 민수의 입장에선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데 혼자서 민수와 비교하고 우위를 정하고...

에효~)

 

민수의 아이스케키 장사도 도와주는 착한 (척) 상호.

늦게까지 아이스케키를 팔다가 껄렁껄렁한 불량배들에게 잡히고 만다.

남은 아이스케키를 당당하게 대놓고 훔쳐먹는 불량배들.

상호는 그 광경을 보고만 있고 도움을 주지 못한다.

통을 가져가야만 하는 민수는 쩔쩔매는데,

이와중에 불량배들은 아이스케키 판 돈까지 삥을 뜯는다.

옛날 티비 특유의 퍽 퍽 효과음 ㅋㅋㅋㅋ

더구나 두들겨맞기까지 하는 불쌍한 민수..

민수가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슬그머니 도망치려던 상호역시 흠씬 두들겨 맞는다.

(에라이 졸보같은 넘!)

만신창이가 된 민수는 졸지에 함께 맞은 상호에게 오히려 미안해하고.

밟아 짓이겨진 아이스케키통을 보며 서럽게 운다.

 

이어지는 늙은 상호의 독백에서 말하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해 중간고사 수석을 따내는 하민수..

또다시 자존심을 짓밟힌 상호는 그후에도 번번이 수석을 빼앗기고 적개심까지 갖는다.

그 후년에 민수가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때까지 말이다.

그렇게 다시 갈라졌다가 둘은 영화라는 공통분모때문에 다시 친분을 쌓게 된다.

 

민수는 어느 극장에서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무렵 사범학교에 진학 후, 민수 덕에 영화 구경을 자주 하게 된 상호는 자칭 영화광이 되었고,

민수 역시 영화계 진출할 원대한 꿈을 꾸면서, 영화를 사랑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친한 친구가 된다.

이쯤 되니, 상호는 민수에게 질투라는 값싼 감정을 버리고서 찐친의 경지에 이른것.

 

갑작스레 부산 군형무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형을 면회하기 위해 상호와의 약속도 미루고

단박에 부산으로 내려간 민수.

 

오랜만의 상봉을 뒤로 하고, 또 다시 헤어지게 된 형제...

형은 동생 차비를 걱정하지만, 민수는 차비가 있다고 거짓말하며 형을 안심시킨다.

민수는 기차에 처음으로 무임승차하게 되고,

요령없이 있다가 승무원에게 걸려 된통 혼이 난다.

너무 안타까운 민수, 마치 검정고무신의 밀가루포대 교복친구같이 애잔함...

기차 밖에 매달리듯이 차를 타는 민수. 살려달라고 빌지만 눈하나 꿈쩍 않고.

결국 민수는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져 꼼짝없이 몇달을 병석에 누워지내야만 했다.

그시각 희극영화를 보며 요절복통하던 자신이 그토록 미울 수 없었다며 나이든 상호가 회고한다.

 

시간이 흘러 섬마을 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된 20대 상호(유식 배우)에게 찾아온 20대 민수(박찬환 배우).

그가 어렵사리 대학에 다니다가 군대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진 전해들었는데

그후 감방까지 들어갔다 나왔다고 한다..

 

두사람은 술을 마시며 회포를 푼다.

민수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사연을 들어보니, 매형을 대신해서 죄를 뒤집어 썼다가

징역에 처해져 제대 이후 교도소에 가야만 했고, 그 소식에 충격받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술에 잔뜩 취한 채로 고통을 나눠지는 친구들..

그렇게 짧은 만남 이후에

 

또 10년이 흐르고 삼십대가 되어 시내 다방에서 두 친구는 조우한다.

양복차림의 민수는 어느덧 두남매의 아버지가 된 참이었다.

그사이 영화판에서 고생하기도, 서독광부로 가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간호원여자를 만나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게 된 민수.

한편, 상호는 자신이 바라던 영화 일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시나리오극작가로 성공해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민수가 며칠 뒤 먼 나라 남미로 완전히 떠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사실 역시 고백하는데...

 

어릴 적 한동네에 잠시 살았던 정신이 살짝 나간 그 소녀가 바로 아이들의 엄마라는 것..

참으로 순수한 사람이다.

서독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어나더레벨의 민수...

 

상호는 민수에게 이제 꿈은 포기한 것이냐고 넌지시 묻고.

민수는 서독에서 막 돌아와 사기 당하기 전까지는 꿈을 접지 않았었다고 대답한다.

 

좋은 기억 하나 없이 민수에게 시련만 준 이 나라가 싫어져서 떠나냐는 물음에,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고 답하는 민수.

 

마지막으로 가족묘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성묘시킨다.

자신때문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에 괴로워하는 민수.

 

시간이 한참 흘러서, 다시 현재.

내일까지 마감인 원고를 써내려가면서, 소쩍새에 대해 생각하는 상호.

목련이 필 때쯤이면 어김없이 울던 소쩍새소리를 듣는 것이 낙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듣지 못하자 아쉬워 한다.

상호에게 소쩍새와 같은 민수.

 

저멀리 소쩍새처럼 떠나간 그리운 친구가 있는 곳을 넌지시 바라보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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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존재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발 돋움판이 되어주는 것...

과연 상호가 민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었을까?..

고향을 떠나 먼 나라로 가야만 했던 민수의 이후 삶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영화 국제시장도 떠오르고, 시대는 다르지만 검정고무신도 생각나고 짠하면서도 뭉클한 한 남자의 인생이 담겨 있어 재밌었다.

정말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웨이브에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 함께 보여드리기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