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친구의 죄를 덮어줄 수 있나요? 베스트극장 11화 이웃집은이 줄거리/내용/결말

이웃집 은이 

기획 최종수 극본 박희숙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여배우 은이(김혜수 배우)

그녀의 이웃인 아는 언니인 유정(정애리 배우)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주부인데

두사람은 서로 언니동생하며 친분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CF스타답게 아리따운 포즈로 찰칵!

정애리 배우님 참 고우시다. 특유의 발음 좋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도 너무 듣기 좋더라.

한편, 은이와 함께 어울려 다니는 아내를 타박하며 아니꼽게 보는 남편.

아내는 그러거나 말거나 은이가 나오는 티비 삼매경

 

크루엘라 느낌의 두건에 죄수복같은 원피스 완전 힙하다

은이는 65일만에 만나는 애인 홍엽을 만나러 공항에 가고

인기스타인데 저렇게 할리웃 스타처럼 스캔들을 내도 되나 싶지만..

그와 뜨겁게 재회한다.

그녀를 알아보고 쫓아오는 기자들을 피해 달아나고

겨우겨우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하얀 오버핏 자켓 안에 청남방입은 패션 너무 예쁘더라고요

한편 아침 이슬이 맺히는 어스름한 새벽 풍경을 촬영하러 출사를 나온 유정.

 

은이 역시 결혼을 약속한 애인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그 인근을 차로 지나고 있던 참이었다.(음주운전;;)

홍엽은 은이 손가락의 반지에 관심을 보이고,

은이가 이 반지는 행운의 부적이라고 대답하자

 

홍엽은 강제로 반지를 빼앗더니, 은이 손에 우리 결혼반지를 끼워줄 거라며

티격태격 연인 간의 흔한 실랑이를 벌이다가

 

실수로 환경미화원을 들이받고 만다.

 

사고가 나자 수습하러 나가려는 은이에게 미쳤냐며 악셀 밟으라며 소리지르는 남자.

당황한 은이는 그 자리를 일단 떠나게 되고.

 

그 모든 광경을 바라보던 유정은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누른다.

 

쓰러진 채 방치된 미화원을 살리기 위해 공중전화부스로 가서 의사인 남편에게 구조요청을 한다.

(경찰, 구급대 놔두고 ??)

 

미화원을 치고 나서 충격 받은 은이에게 아무도 본 사람 없으니 괜찮을 거라고,

차도 별 이상이 없으니 일단 내려서 택시타고 집에 가라며. 남자는 은이를 다독이지만

 

그러나 이송된 미화원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그 사실을 접한 은이는 망연자실하며, 홍엽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데

하지만 홍엽은 꼴랑 청소부 하나 죽은 거 신문기사 한줄짜리도 안된다는 말본새와 함께,

은이에게 당분간은 만나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한편, 유정은 가스불 앞에 서서 요리를 하다가도 오전에 있었던 사고에 정신이 팔려 음식을 다 태우고 만다.

남편은 그녀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며 꼭 귀찮은 일은 나서서한다며 그녀를 타박하는데..

 

사고를 낸 은이 역시 맘이 편할리 없다.

대본연습을 하는데 정신이 콩밭에 가있으니 잘 될 턱이 있나.

티비를 켜서 뉴스를 확인하는데, 마침 자신이 낸 뺑소니사건의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죄책감에 짓눌려서 스케줄도 뒤로 미뤄버린다.

 

그 시각 유정은 새벽에 찍었던 사진들을 인화하다가 사고를 낸 범인이 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골을 나눠준다는 핑계로 은이 집을 방문해서 그녀의 동태를 살피는데

왜이렇게 예쁘신가요?..

평소와 달리 어두운 방안과 함께 불안해보이는 은이를 빤히 살피는 유정.

 

은이:왜요?

유정:얼굴이 푸석해보여서.. (1차 펀치)

 

은이:언니가 부러워요. 한가하게 사진이나 즐기고 (1차 복수)

유정:아니야, 나도 여태 고생했어. 이제 조금 안정이 되나보다 하는 거지

       노마아빠 의학공부 늦게 시작했잖아

은이:잘난 의사 남편에 친자식이 아니라도 노마는 보석처럼 예뻐요 (2차 복수)

유정:그런 소리하지마! 나도 쌓인 게 많은 사람이야.

 

묘하게 티키타카하는 게 신경전처럼 들리면 환자일까요?..

 

은이는 여전히 초조해보인다. 초조함을 숨기기 위해 유정에게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분명 잘된 일인데.. 어쩐지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은이.

유정은 그 모습을 차갑게 바라본다.

 

은이는 난데없이 옷을 가져오더니 유정에게 입으라고 건네지만,

유정:내가 옷이 없니? 아우 나한텐 안 어울려 너무 화려해! 크기도 하고ㅎㅎ (2차 펀치)

라고 거절한다.

 

은이는 자신이 하고 있는 목걸이까지 건네려 든다.

조울증 환자처럼 행동이 극적이고, 불안해보이는 은이.

 

그날밤 유정은 남편에게 옛추억에 대해 말한다.

알고보니 오래 사귄 사이였던 두 사람. 남자가 하룻밤 실수로 딴 여자를 임신시키는 바람에 졸지에 아이가 생긴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아이를 친자식처럼 길렀던 것..

오늘따라 감상에 젖어 허망과 허탈을 느끼는 유정.

남편은 그 이유가 아침의 뺑소니사건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녀를 위로하면서

내일 형사가 찾아올 거라고 알려준다.

 

다음날 유정은 자신을 찾아온 형사에게 아무것도 못봤다고 진술하고

그리고 노마 예방접종시킬 겸 병원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죽은 미화원의 부인을 만나게 된다.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난처해한다.

 

애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자전거를 타던 은이와 마주친다.

 

주말연속극 여주인공을 맡게 됐다고 잔뜩 들떠있다.

마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나오는 여주인공 블랑쉬처럼

본성은 너무나도 순결하고 아름다운데 현실은 그 반대.

모든 게 엉망이 돼 버리고, 점점 그 환경에 질식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꼭 맡아보고 싶었던 역이라고 모처럼 웃는다.

 

유정:은이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은이:맞아요. 이번에 나 정말 잘 할 거예요!

라고 칭찬하는데, 걷다보니 경찰서 옆…

자신도 모르게 경찰서에 눈이 가는 바람에 잠깐이지만 싸해진 분위기.

유정은,

유정:저기 사실은 나도  솔직히 블랑쉬역 해보고 싶었던 적 있었어 하고 운을 뗀다.

은이:언니가요?

 

살짝 티격태격하며 친자매처럼 돈독한 두 사람.

 

유정은 집으로 돌아와서 인화한 사진을 자르려고 가위를 들지만 차마 자르진 못한다.

은이는 유정에게 함께 테니스치자고 제안하고 둘은 테니스하러 나오지만

영 시원찮다.

결국 미안하다며 그만치자고 요청한다.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 은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은이는 다 소용없단 생각이 든다면서 우울해한다.

 

여튼 저튼 스케줄을 소화하러 가는 길에 택시운전사가 목격자로 나타나는 바람에

수사가 확대되기로 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고 안절부절하는 은이.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을 시작하는데,

상대역으로 특별출연하신 한석규 배우! 깨알 같은 카메오.

화려해도 예쁘고, 수수해도 예쁘고

집중이 될리가 만무하다. 여러번의 NG를 내고 만다.

근데 신기한 건 옛날 스튜디오는 저렇게 작업했나 싶어서 신기했다.

 

결국 촬영을 마치고, 은이는 애인 집으로 향하고 두려움을 토로하지만

남자는 어차피 잠잠해질 거라면서 계속해서 은이를 타이른다.

하지만 죄책감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은이는 자수하자고 설득한다.

음주운전에 뺑소니는 악질 중의 악질..

홍엽은 은이를 두고 또다시 외국으로 나가버린다.

 

은이는 집으로 가는 길에 경찰서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온 은이는 고뇌에 빠진다.

그러다가 은이는 사건 당일  광릉에 갈 거라고 했던 유정의 말을 떠올리며 곱씹는다.

혹여나 유정이 봤을까봐 그렇게 이상하게 굴었던 듯.

은이는 유정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하고 싶다고 그녀를 불러낸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쓸쓸하게 있는 은이.

은이:난 밑바닥부터 하나씩 하나씩 쌓아왔어요. 남들이 하기 싫은 일, 궂은 일 내가 다하고 이악물고 여기까지 왔어요. 

유정:도대체 왜 그래? 은이?

은이:술주정뱅이 아버진 언젠가 온다간다 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리고, 엄만 평생을 길바닥에서 야채장사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보란 듯이 잘 살아가고 싶었어요. 정말이에요.

자라면서 부모없다고 설움주던 사람들, 돈없다고 설움주던 사람들, 다 보란 듯이요.

유정:은이는 이제 스타잖아

은이:난 하루아침에 갑자기 탄생한 스타가 아니에요. 갑자기 나타나서 콧대나 세우고 사라지는 그런 스타가 아니에요. 난 살아남아요! 살아남아요..

살아온 삶에 대해 절박하게 토로하는 은이와

그를 당황하며 바라보는 유정.

 

한편, 유정이 집을 비운 사이 남편은 뺑소니 증거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은이는 유정이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소리친다.

당황한 유정은 아무 것도 모른다면서 집을 나와버리고, 은이는 그녀 뒤를 절박하게 쫓아온다.

유정은 모른 체하고,

 

결국 은이는 운전대를 잡고 어디론가 향한다.

우는 모습도 너무 예뻐요

운전석에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은이.

그대로 한강으로 돌진하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아픈 은이를 면회온 유정.

은이는 혼자 있고 싶다고 하고, 유정은 알았다며 병실을 나온다.

 

유정의 남편은 문제의 사진을 들고는 유정을 옥죈다.

어느 때든 남의 일에 껴들지 말라고 하던 남편은 이번 만큼은 사회적 문제에 나서서 고발해야한다고 아내를 설득한다. 

유정은 은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밀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사건으로 은이의 인생은 순식간에 망가져버릴 것을 알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착잡해 한다.

 

며칠 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시 은이를 면회오는 유정.

그러나 자리를 비운 은이.

사단이라도 났나 싶어서 깜짝 놀라 달려나가는데 복도에서 은이를 마주친다.

 

병실로 돌아와서 문제의 사진을 건넨다.

그렇게 괴로울 바에는 차라리 자수를 하든지, 그냥 찢어버리든지 하라며 은이의 선택을 응원해준다.

은이는 그 말을 듣고만 있다가 사실은 자수하고 오는 길이었다고 밝힌다.

사람을 죽인 자기자신을 속이며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절망했고,

살아간다는 건 어쩜 죽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걸지도 모르지만,

차가운 강물 속에 몸이 잠기는 순간 깨달았다고 한다.

이건 아니라고,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아.

살아있다는 건 죽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거야.

자신도 모르게 창문을 열고 뛰어나왔다고 고백한다.

 

유정은 그런 은이가 대견한 듯이 애틋하게 바라본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다시 연기할 수 있다면 그건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내 방법이 될 것이라고..

 

큰 결심을 한 은이에게 은이가 잃어버렸던 행운의 반지를 건네는 유정.

사건 현장에서 주웠던 것 같다.

 

그렇게 두 사람은 블라인드를 걷고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열린 결말로 맺음한다.

 

 

아쉬운 것은 정말 죄책감을 느낀다기 보다는 어쩐지 자신이 잃어버릴 명예와 성공 인기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져서 그랬다.

음주운전도 심각한데 뺑소니까지... 

친구의 범죄를 덮어주려는 유정의 모습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재미보다는 그냥 김혜수 배우와 정애리 배우의 아름다운 리즈시절을 보는데 의의가 있었다.

이 작품이 상당히 기억에 남았는데, 그 이유는 이야기 도입부가 굉장히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풍경사진을 찍었는데요, 이웃집 인기 연예인이 사람치고 달아나는 장면이 찍혔어요.

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면 조회수가 폭발할 듯..

하지만 그 뒤 내용 전개는 그냥 그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