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과 오른손이 하는 일 베스트극장 14화 우황청심환 줄거리/내용/결말

기획 최종수 소설 박완서 각색 김남

오랜만에 다시금 올려보는 베스트극장입니다.

그럼 바로 스타트~

 

이번화의 주인공은 남궁용(김인태 배우)

파리에 있는 딸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승객(姑김지영 배우)가 우황청심환에 대해 신봉하고 있다.

우황청심환은 뭐니뭐니 해도 중국본토것이 최상이라며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양 칭찬을 하다가

그에게 환 하나를 건네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종이상자 안에 플라스틱 안에 비닐 안에

꽁꽁 감춰진 우황청심환

입에 넣고 음미하며 편안히 의자에 기대어 옛기억을 떠올린다.

 

중풍에 걸려 몸저누운 어머니(姑박주아 배우)가 쌓여있는 약들을 보며 

하나도 효과가 없다며, 약이라는 것은 제때 먹었어야 하는 건데라며 

아내(사미자 배우)에게 역정을 내던 일.

이것도 벌써 과거의 일이 되었다.

 

오랜 비행 끝에 도착한 용.

 

궁용의 아내는 공항으로 자녀 내외(姑남성훈 & 엄유신 배우)와 함께 남편을 마중 나간다.

자가용을 타고 집으로 귀가하며 

소련이 어떻니 요즘 나라가 돌아가는 행태가 어떻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나간 아들 현이(감우성 배우) 얘기가 나오게 되고

용은 듣기도 싫다는 듯이 집어치우라며 아들 얘기를 꺼려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집에 도착한 가족들,

자녀내외는 각자 할 일이 있어서 볼일을 보러 떠나고

두 부부만 남게 된다.

그러자 용은 택시타면 되는걸 왜 자식들을 불렀냐고 아내에게 화를 낸다.

자가용을 얻어타고 온 게 수모라고 생각하는 듯.

아내 표정 살벌+_+

 

한편 못 보던 중국약이 즐비하자 어디서 났냐고 묻는 용에게 

아내는 그가 부재하는 사이에, 그의 중국 6촌 친척들이 와서 한가득 갖다놨다고 알려주며 

그동안 놀러온 중국 친척들을 대접해주느라 진땀뺐다며 못마땅하게 투덜댄다.

어디서 지내냐고 물으니 여관에서 지내는 중이라고.

아내 말로는 그 사람들에게 집에서 지내라고 했는데 그쪽에서 마다했다고 한다.

무려 네식구씩이나 오게 돼 주인도 없는 집에 우르르 있는 게 실례라고..

 

때마침 양반은 못 된다고 중국친척 령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두 사람은 내일 보기로 약속한다.

 

용은 잠들기 전 아들 현이 쓰던 방에 가서 액자의 수평을 맞추기도 하고

고장난 시계를 다시 맞춰놓기도 한다.

애써 모른척 했으나 자식이라고 내심 신경쓰이기는 했나보다.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와 두다리를 뻗고 눕는다.

아내는 회사에 이용당하기만 하는 남편이 못마땅하다.

친구가 죽고난 뒤 바지사장이 되어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가 얼마전에야 자리에서 물러나고

친구 아들이 새로 사장으로 부임하게 됐는데

명목만 임원일 뿐 대접 받지는 못하는 처지인 것이다.

아내에 말에 깜짝 놀라는 표정

귀여우심 ㅋㅋㅋㅋ

 

다음날 오랜만에 회사에 나갔는데

자신의 자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는 멋쩍어한다.

새로 부임한 사장은 용의 친구의 아들. 

자신이 물러나길 기다리기라도 한듯 보란듯이 새로운 사장실까지 만든 상황이었다.

사장실 구석에 책상 하나 놓아드리겠다고 맘에도 없는 빈말을 하는 친구아들.

그말이 빈말임을 아는 용은 거절한다.

 

회사 볼일을 보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려다가

친척들이 머문다는 여관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6촌 동생(이영후 배우)과 그 일가와 반갑게 재회한다.

6촌동생과 6촌동생의 부인(김복희 배우), 그의 처제(김동주 배우), 그의 처조카 김련화(권은아 배우)까지.

 

내가 사는 이유, 여 에서도 출연하셔서 익숙한데 웃는 모습이 참 시원하게 아름다우시다

감기에 걸리고 이질에 걸려도 자신들의 조국인 한국이 좋다는 사람들.

그들이 오게 된 이유는 중국 약의 재고를 팔겸 먼 친척 얼굴도 볼겸 온 것이었다.

얼마뒤 용은 중국친척들을 집으로 불러모아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진다.

족보도 가져와서 살피는데

알고 보니 같은 항렬이었던 두사람.

아직 령은 족보에 없지만, 족보에 새로 넣어주기로 약속한다.

 

대를 거슬러올라가던 중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조상님 얘기가 나오자,

주방에서는 음식을 만들며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 받는다.

증조부님이 정말 독립운동가였을까 vs 처자식 버리고 새출발한 몹쓸 사람이다

토론을 하다가,

용의 처는 여기서는 독립운동가 자손 하나도 안 알아준다며 씁쓸해 한다.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지지리 가난해서 학교에 보낼 돈도 없는 반면, 친일 자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산다고..

그말에 령의 처는 화들짝 놀라며 중국에선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며 안타까워 한다.

 

상을 모두 차리고 자신도 식사를 하려다가 우연히 아들 현이에게서 전화를 받게 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디냐 잘 지내냐 괜찮냐 묻지만 현은 답이 없다.

 

큰상에 한껏 잔치상을 차려놓고 식사후 가족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완전히 명절분위기!

손동작이 약간 랩느낌 힙한 너낌~

령은 중국에서는 얼마나 인심이 좋은지 얘기를 늘어놓고

용은 한국에서는 그런 인심이 사라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련화는 분위기를 띄울 겸 노래를 간드러지게 한곡조 뽑는다.

한술 더떠 장소를 바꾸어 라이브카페에 가서 마저 오락을 즐긴다.

온가족이 교제무라는 사교춤을 추며 재미난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재밌게 여가시간을 보내고 

 

문득 거리로 나와서는 안마시술소 간판을 보게 되고 령의 가족들은 그 장소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한다.

시술(?) 병원(?)-> 남자들이 쉬는곳 -> 남자들이 향락하는 곳이라고 결론이 도출되는데

령의 처제는 향락이라는 단어가 뭔지 몰라 물어본다. 

그러자 령은 그녀게게 중국어로 답해주고 그제서야 무슨말인지 알아 듣고 민망스러워 한다.

결국 언어적 한계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

 

다음날 회사로 가서 우황청심환에 대해 토론한다.

가짜라고 소문이 떠들썩하게 난 약을 팔아주기 위해

용은 사장으로 새로 부임한 친구 아들에게 부탁 하나를 한다.

물건을 대신해서 팔아주려고 한 것.

 

용은 자신의 퇴직금에 대해 물어보지만

친구 아들은 당장 회사도 어렵고 퇴직금에 대한 체계를 만들어두지 않아서 현재로써는 어렵다는

멍멍이소리를 짓껄인다.

하지만 용은 그저 허허실실 웃으며 다음에 받아도 된다며 유순히 나오고..

대충 얇은 돈봉투를 하나 받고 나온다.

 

한편, 중국가족들은 중국에서 가져온 물건을 팔러 다니는데

어느날은 방송국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응할 것을 강요당하질 않나

옛날 빌딩 참 레트로하고 신기해서 한컷!

좌판에서 장사한다고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다.

그렇게 도망쳐서

 

다시 작은 여관방으로 돌아와 다같이 뉴스를 보는데,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암거래 밀매단 취급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속상해한다.

결국 가족들은 자신들이 조국이라 믿었던 나라에 다시금 배신 당한 양 

가슴아파하며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는다.

 

용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만,

친구아들은 용의 방문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 용은 허탈해한다.

 

용은 중국친척들에게 작별선물을 하기 위해

안 입는 옷가지를 얻어다가 수선집에 맡기고, 

시장에서 추가로 여벌옷을 사서 그들이 묵던 여관에 향한다.

그들은 그렇게 시원섭섭하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용은 헌옷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입으라고 건네는데.

령의 부인은 형제 자매들이 입던 옷인데 어떻게 헌옷이냐고 반문하며 

여전히 한국에 대한 정을 드러낸다.

 

어서 빨리 남북 통일이 돼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면 좋겠다며 바람을 늘어놓는다.

 

용은 중국 친척들을 배웅하러 같이 나오고.

헤어지기 전 육촌동생 령은 그에게 선물하나를 건네고 헤어진다.

 

전철을 타고 돌아오면서 용은 그 선물을 풀어보는데

우황청심환과 함께 들어있는 편지 하나.

성님 우리 200만 중국동포들을 껴안지 못하면 

북조선의 2000만 동포 끌어 안기는 더 힘들 거예요.

라고..

 

그 말에 씁쓸해하며,

그와 동시에 집나간 아들 현이를 떠올린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고 동해번쩍 서해번쩍 나다니는 아들 현이가 못마땅했던 바

하지만 현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할 거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할 거라고.

운동권으로 향하는 아들…

용은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묘하게 양세종씨가 떠오르네요. 한번도 닮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남궁현:돈이 없고 힘이 없다는 건 죄가 아니라는 걸 그들에게 알려줄 생각입니다.

...

우리 몸에 왼손과 오른손이 있다는 건 둘다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둘다 없으면 오른손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왼손이 할 일까지 오른손이 하려할 때 오른손은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가난한 사람과 잘사는 사람 힘있는 사람과 힘없는 사람 모두 서로의 할 일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힘없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지 잘사는지를 모르고 있단 말입니다.

남궁용:인마! 네가 왜 그런 걱정을 해. 넌 네가 할 일만 하면 되는 거야!

남궁현:그게 바로 제가 할 일입니다.

저희가 소금이 되지 못하면 누가 소금이 됩니까. 누가 또 썩어서 버려져야만 합니까..

 

그게 바로 아들과의 마지막 기억.

 

그날밤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아내가 운다.

아내의 흐느낌이 신경쓰이는 용.

자식이 고생하는 게 속상해서 서럽게 운다.

중국 동포만 동포냐며 자식은 왜 안 찾냐고.

 

그러자 용은

친구 아들에게는 배신 당하고

아들한테는 무시 당하고

마누라 마음 하나 편하게 못 해주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현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며..

 

왼손이 없을 때 오른손이 얼마나 불편하겠느냐

오른손이 할 일까지 왼손이 하려할 때 그 왼손이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

우리에게 두 손이 있다는 건 서로 할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냐

그래야 우리나라도 모두 골고루 잘사는 세상이 될 수 있다..

 

드디어 아들의 깊은 뜻을 헤아린다.

아내에게 내일부터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역할을 나눠

아들 현이를 찾아보겠다고 약속하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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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옛말이 돼 버린 중국동포와

한민족 정신과 아울러 사회의 빈부격차, 불합리한 전관예우(마땅히 대체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차용)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옛날에는 미디어를 통해 막연히 조선족도 우리 동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20여년간은 흉악범죄 살인 폭행 보이스피싱 등등 위법 행위 때문에 그런 인식이 사라진 것 같다.

조선족 역시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자긍심을 가진다고 들었는데,

이번 회차 안에서도 그러한 뉘앙스들이 드러나곤 했다.

 

끊임없이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기도 하고, 비슷한 말을 쓰는 듯 해도 

결국은 극명히 다르다는 것이 보였다.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밟지 않고 중국약을 판매하면서 되려 우리나라를 원망하는 듯한 태도,

중국동포들을 포용하지 못하면 남북통일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충고 역시 별로였다.

분명 대한민국 독립운동가(?)의 자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국인 그자체였다.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지지리 가난-친일 자손들은 호의호식 이란 대사를 통해

어느 누구 하나만을 탓할 수 없기에 어쩐지 씁쓸하게 느껴졌다.